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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북스: 범피디의 북 리뷰/소설

<82년생 김지영> 영화 관람 전 꼭 알아야 할 원작 소설 반전 해석과 의미 - 78년생 오빠가 전하는 말 | 책 리뷰

by 범피디 2019. 10.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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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2년생 김지영'은 페미니스트들이 꼭 읽어보고 생각해 볼 필요가 있는 안티 페미니즘 소설입니다. 안티 페미 소설이라고 해서 의아하실텐데요. 잘 한 번 들어보세요.

https://youtu.be/-UJyoh-Pmxc

 

작가는 아주 쉬운 문체로 여성들에게 일어나고 있는 사례들이나, 겪었을 법한 사건들을 묘사하고 있는데요. 저도 처음엔 술술 읽히는 그저그런 페미니즘 소설이구나 했습니다.

 

다만 제목이 좀 잘 못 되었다는 생각은 들더라고요. '52년생 김말자'였으면 어땠을까? 아니면 '80년대를 살고 있는 김순희'이었으면 어땠을까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제 여동생도 81년생이고 대학원 여자 동기들중 대다수가 80~83년생,,,실제로 82년생에 이름이 김지영인 동기가 있었습니다, 또 여자 입사 동기들이 82년생 정도인데...정말 얘들이 이렇게 느끼고 있을까? 소설 속 김지영은 그들과는 완전히 다른 세대, 다른 세계 사람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페미니즘 소설이니까 그러려니 했습니다. 주 독자층을 고려해서 그냥 82년생이라 했겠거니 했습니다.

 

이 책을 처음 읽은 건 작년이었는데요. 영화 개봉 소식 때문인지 다시 베스트셀러에 올라 있길 래 다시 읽어 봤는데, 놀라운 반전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저그런 페미니즘 소설인 줄 알았는데, 다시 읽어 보니 작가가 안티 페미니즘을 표방한다는 것을 알게 된거죠.

 

자 이제 소설 얘기를 좀 해 보겠습니다. 작가는 대놓고 얘기했지만, 아무도 눈치채지 못 한 반전이 숨어 있는데요.

소설 속 김지영씨가 겪었던 사례들은 모두 김지영씨의 정신과 상담 기록입니다. 소설 속 김지영씨는 정신병자입니다. 작가는 페미니스트들을 피해망상에 빠진 정신병자로 정의하고 있는 겁니다. 다시 말해서 소설의 내용은 피해망상에 빠진 정신병자가 정신과 상담을 받으면서 했던 이야기들인 것이죠.

정신병자가 한 이야기이니,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어디까지가 망상인지 구분이 모호해 지는 겁니다. 실제로 여성들이 입고 있는 피해인지, 망상이 만들어 낸 허상인지의 판단은 독자의 몫으로 남겨둔 것 같습니다. 다만 사실이건 망상이건 정신병자 입장에서는 그렇게 느낄 수도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됩니다.

 

김지영은 마치 자기가 52년생인양 피해망상에 빠져 지내다가 결국엔 빙의까지 하는 상황을 맞게 되는데요. 어릴 때 가정에서 혹은 학교에서, 사회에서 어떤 트라우마를 겪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트라우마 때문에 피해망상에 까지 이르게 된 것일 수도 있습니다. 피해망상에 빠진 김지영을 비난해서는 안 되는 겁니다. 불쌍한 사람이니까요. 하지만 많은 안티 페미들이 피해망상에 빠진 상태에서 하는 페미들의 행동이나 발언에 대해서 비난과 비판을 가하는 우를 범합니다. 비판해야 할 대상은 따로 있는데 말이죠.

 

작가 역시, 페미들은 정신적 질환이 있는 약자니까 이들과 싸우려 하지 말고 보살피고 도와주자라는 말을 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다만 아쉽게도 이들을 정치적으로 이용해 먹는 집단에 대한 비판 의식은 찾아 볼 수 없었는데요. 78년생 오빠들에게 그 몫을 남겨둔 거라 생각됩니다.

 

끝으로 82년생 김지영에게 78년생 오빠로서 한 마디 하는 것으로 마무리하겠습니다.

 

"지영아 조금만 참고 기다려. 너희들을 부추겨서 남여 갈등을 조장하고 자기들 이익만 챙겨 먹는 놈들 꼭 혼내 줄게. 요즈음 국민들의 여론을 보니 그 놈들 시대도 이제 얼마 남지 않은 것 같아. 국민들이 이제야 정신차리고 그 놈들 위선과 뻔뻔함에 대해서 정확히 알아차린 것 같아. 이제 너희들도 정신차리고 니 인생 열심히 살아"

 

 

P.S. 마지막 육아 분담, 경력 단절에 대해서 여운을 남기며 소설이 끝나는데요. 다음 글에서는 육아 분담에 대해 얘기해 보도록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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