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평점 : ★★★★ (살인비로 인한 지구 멸망이라는 설정과 생존자들을 만나가는 과정이 흥미롭다)
감상포인트
- 갑자기 살인비가 내리게 된 이유가 무엇일까?
- 아버지가 하는 일은 뭘까? 살아있을까?
- 다른 생존자들은 있는가?
- 살인비 대신 미세먼지로 인한 지구 멸망을 상상해 본다면?
레인(The Rain)은 살인비로 인한 지구 멸망을 모티브로 한 8부작 덴마크 TV 프로그램 시리즈(드라마) 입니다.
[리뷰 영상]
자연 재해(드라마를 보시면 자연 재해는 아닙니다.)로 인한 지구 멸망이라는 주제 설정, 재해가 일어난 원인과 그 이후의 상황에 대한 궁금증을 유발한다는 점에서 상당히 재미있게 봤습니다. 그리고 여자 홀로 살고 있는 오두막집, 종교 단체가 함께 모여 살고 있는 성 등 생존자들을 하나 둘 만나는 과정 또한 어드벤처 영화를 보는 듯이 흥미롭게 진행됩니다.
스토리를 간단히 볼게요. 아버지는 곧 닥쳐올 위험을 알았다는 듯이 가족들을 급히 차에 태우고 고속도로를 달립니다. 하지만 사고로 더 이상 달릴 수 없게 되자 차는 버리고 숲으로 향합니다. 숲 속 어느 곳에 비밀스럽게 만들어진 것 같은 벙커가 하나 있습니다. 이 곳에 아내, 딸(시모네), 아들(라스무스)을 남겨둔 채 우주복 같은 옷을 입고 어디론가 떠납니다. 동생(아들)을 꼭 지키라는 말과 꼭 돌아오겠다는 말을 남깁니다. 밖은 비가 내리고 어떤 이유에서인지 비를 맞은 사람들은 모조리 죽어 나갑 니다. 다급히 벙커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아버지인 줄 알고 문을 열지만 외부인. 외부인의 침입을 저지하던 중 어머니도 죽습니다.
남겨진 건 이제 누나와 남동생. 어머니를 잃은 슬픔을 이내 거두고, 동생을 지키라는 아버지의 당부를 떠올리며 살아남기 위해 벙커 내부를 둘러 봅니다. 둘이서 몇 년동안 먹고도 남을 음식과 각종 전자 기기들이 있습니다. 외부와의 통신을 여러 번 시도하지만 모두 실패합니다.
아버지가 찾으러 올 날만을 손꼽아 기다리며 6년이 흘렀습니다. 음식도 거의 바닥이 났고 벙커 밖으로 나가 직접 아버지 를 찾기로 결심을 합니다. 그 과정에서 다양한 생존자들을 만나면서 친구를 만들기도 하고, 살인하는 것을 목격하기도 합니다. 홀로 오두막집을 지키는 정체가 의심스러운 여인을 만나고, 사이비 종교 단체처럼 보이는 사람들이 모여 살고 있는 성에서도 며칠을 보냅니다. 이래 저래 위기를 극복하고 결국에는 아버지를 만나게 됩니다.
스포일러가 전혀 두렵지 않으신 분만 계속해서 읽으시길 바랍니다.^^
먼저 사이비 종교단체 같은 이들이 살고 있던 성에 대해서 얘기하고 싶은데요. 그들만의 질서를 유지한 채 상당히 평화로운 생활을 누리고 있었습니다. 특히나 비로 모든 것이 오염되어 음식 마련하기가 어려울 텐데, 고기까지 먹고 있습니다. 고기의 비밀이 충격적입니다. 그들은 정기적으로 제비 뽑기로 한 명을 선정합니다. 선정된 한 명이 모두를 위해 희생하는 것인데, 바로 그들은 인육을 먹고 있었던 겁니다. 어제까지 친구였을 사람의 살을. 주인공 일행 중 한 명이 제비뽑기에 걸리지만, 극적인 도움으로 무사히 탈출하게 됩니다.
보는 내내 들었던 의문점들을 하나씩 풀어 봅시다. 드라마를 보면 모두 풀리는 의문이지만, 시즌 2를 바로 보실 분들을 위해 간단히 정리해 볼게요.
[살인비는 갑자기 왜 내린 것인가?] 거의 드라마 막바지에 나오는데, 아폴론이 지구 정복을 목적으로 개발한 기술 때문입니다. 하지만 치료제 개발이 완성되지 않아, 항체를 보유하고 있는 사람들을 찾고 있는 중인 겁니다. 이방인이라 불리는 민간 군인 같은 사람들이 항체를 보유한 사람을 수색하기 위해 아폴론의 고용인들입니다. 성능 실험을 위한 발사였는지, 연구 중 실수에 의한 발사였는지 명확하지 않지만, 정황상 실험을 위한 발사였던 것 같습니다.
[아버지가 하는 일은 무엇인가? 살아있는가?] 아버지는 아폴론에 고용된 수석 연구원 정도되는 것 같습니다. 아폴론에서 관련 연구를 계속 진행중이었고 아폴론을 찾아온 남매와 끝내 만나게 되지만, 라스무스가 감염시킬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아버지가 알아차리면서, 아이들은 다시 아버지를 떠납니다.
[다른 생존자들은 살아 있는가?] 비에 맞은 사람만 죽는 것이 아니라, 전염이 되기 때문에 일반 시민들은 거의 모두 죽은 것으로 이해됩니다. 단지 이방인으로 활동하는 일부 사람들과 아폴론 직원들이 생존자들입니다.
[아버지는 왜 가족들을 벙커에 남겨뒀을까?] 동생(라스무스)은 치명적인 감염에 대해 면역이 되어있으며, 그 항체가 동생의 뇌 속에 보관되어 있습니다. 힌트가 여러 번 나오기 때문에 면역 항체가 있을 거라고 짐작은 할 수 있었습니다. 살인비 사태를 예견하고, 아버지가 미리 개인적으로 아들에게 항체를 심어둔 것으로 이해됩니다. 이 사실이 아폴론(아버지가 다니는 회사(연구소))에 알려 지게 되면 동생의 뇌를 건드리는 수술을 해야 되고, 아들의 생명에 지장이 있을 수도 있기 때문에 벙커에 피신시켜 두었던 것입니다.
동생이 항체도 갖고 있지만, 동시에 전염도 시킬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 지면서, 또 도망을 가기 시작합니다. 시모네와 라스무스만 검역 구역 바깥으로 탈출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지만, 친구들을 두고 떠날 수 없다며 다시 함께 검역 구역 내로 차를 달리며 시즌 1이 끝납니다.
시즌 2에서는 과연 검역 구역을 과연 벗어날 수 있을지? 아니면 동생이 다치지 않으면서도 항체를 생산할 수 있는 방법이 개발될지 기대되네요.
결론, 지구 종말 SF물을 좋아하신다면 보시기 바랍니다. 어드벤처까지 가미된 느낌이어서 재미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