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소개해 드릴 드라마는 <빌어먹을 세상 따위 시즌 1 (Teh End of The Fxxxing World)>입니다.
2017년에 영국 TV Channel 4에서 방영된 영국 드라마인데요. 오늘 11월 4일에 시즌 2가 공개 됩니다. 기다려 집니다.
시즌 1에 대해 총평을 하자면 묘하게 끌리는 드라마였다는 표현이 적당할 것 같은데요.
흥미진진한 사건이 빠르게 전개되는 것도 아니고 극적인 반전이 있는 것도 아닌데, 한 번 시작하고 나니 멈출 수 없었던 드라마였습니다. 지금 곰곰히 생각해 봐도 왜 재미있었냐는 질문에 한 마디로 대답할 말이 잘 떠오르지는 않습니다. 그냥 독특한 느낌으로 재미있었습니다. 주인공들의 행동과 생각에 '푸흡'하고 웃게 된다고나 할까요?
스스로 싸이코패스라고 생각하며 어린 시절을 보내고 17살이된 제임스, 그리고 성격이 괴팍한,,,사교성이라고는 눈 씻고도 찾아볼 수 없는 전학생 소녀, 엘리샤의 여행을 담은 드라마입니다.
둘에게는 공통점이 있는데요. 바로 '엄마'입니다.
제임스가 어린 시절, 제임스의 엄마는 제임스가 보는 앞에서 차를 타고 그대로 호수로 돌진해 자살합니다. 어린 마음에 얼마나 정신적인 충격이 컸을까요? 어린 시절부터 스스로를 싸이코패스라 정의하고 동물들을 잔인하게 죽입니다. 급기야 청소년이 되어서는 사람을 죽여야 겠다는 생각까지 하게 된 거죠.
그리고 엘리샤 역시 엄마가 문제였는데요. 엘리샤의 엄마는 재혼해서 아이도 있습니다. 엘리샤는 엄마, 새아빠, 새동생과 함께 살고 있는 거죠. 다른 리뷰들을 보면 엘리샤를 은근슬쩍 성추행하는 새아빠 때문에 성격이 삐뚤어진거다라고들 하는데, 엄마가 더 큰 문제입니다. 의무적으로 엘리샤를 데리고 살고는 있지만, 거실에는 엘리샤의 사진 한장 걸려 있지 않고, 남편의 성추행을 못 본 척하기 까지 합니다. 엄마는 엘리샤에 대한 애착보다는 새롭게 꾸민 가정을 지키고자 하는 의지가 더 큰 거죠. 엘리샤는 얼마나 외로웠을까요?
제임스와 엘리샤는 공통점 때문인지 급속도로 가까워지는데요. 각자의 목적을 갖고 여행을 함께 떠나게 됩니다. 엘리샤는 친아빠를 찾기 위해서, 제임스는 엘리샤를 죽일 기회를 엿보기 위해서 같이 떠납니다. 물론 제임스는 자신이 싸이코패스이며 엘리샤를 죽이기 위해서 같이 여행을 떠나는 거라고 자기최면에 걸려 있지만, 본인도 몰랐던 속내는 엘리샤가 좋아서 함께 가는 건데, 어머니가 갑작스레 떠났던 것처럼 엘리샤 역시 떠나버릴까봐 스스로 심리적인 방어막을 쳤던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중에 우발적으로 살인을 저지르고서야 스스로 깨우치게 되지만, 제임스는 사이코패스가 아니었습니다. 엘리샤가 자신이 살인을 저지른 모습을 보고 두려워서 떠나려고 하자 정신이 번쩍 든 겁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떠날 것이 두려움 때문에 쳤던 방어막이 오히려 그녀를 떠나버리게 만들수도 있다는 사실을 느꼈던 거죠.
앞에서도 말했듯이 스토리 자체는 대단할 것이 없습니다. 다양한 사건들을 거치면서 이 소년, 소녀가 어떻게 어른이 되어 가는지, 트라우마를 잘 극복할 수 있을지, 서서히 변해가는 모습을 느끼고 공감해 보는 것이 이 드라마의 감상 포인트가 아닌가 합니다.
스토리상으로도 시즌 2가 기다려지는 부분이 있긴 한데요. 시즌 1으로 끝날 것처럼 마무리가 되었는데, 시즌 2가 나온다니 도저히 그 뒤 스토리가 짐작조차 되지 않습니다. 시즌 1의 주요 스토리를 간단히 보면, 엘리샤의 아버지를 찾아가는 중에 빈 집인 줄 알고 들어갔던 곳에서 우연히 그 집주인을 살인하게 되고, 경찰로부터 쫓기다가 결국 엘리샤는 경찰에 잡힙니다. 마지막 장면에서 제임스는 멀리 해변을 따라 도망가고, 경찰의 총성이 울리면서 끝이 납니다. 제임스가 총에 맞았는지 잘 도망 갔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곧 공개 되겠지만, 시즌 2 줄거리를 한 번 예측 한 번 해봅니다.
우선 시즌 1 마지막 장면부터 해석해 본다면 총성은 있었지만, 제임스의 비명은 없었으니 잘 도망갔다고 생각합시다(논리왕!!ㅋㅋ). 엘리샤는 경찰에 잡혔지만, 살인을 저지른 건 제임스이기 때문에 곧 풀려 납니다. 경찰은 도망간 제임스를 잡기 위해서 엘리샤를 미행합니다. 엘리샤가 제임스를 찾아갈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죠. (하아 근데 둘 다 핸드폰이 없어서 만날 수 있을까?) 아! 잠시 헤어졌다가 재회했던 그 레스토랑에서 서로 무작정 기다리다가 다시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는 경찰과 쫓고 쫓기고 하는 과정에서 서로에 대한 신뢰와 사랑이 한층 더 커지면서, 성장해 가는 모습을 잘 녹여내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아니면 말고.^^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