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소개해 드릴 드라마는 V-워 시즌 1(V Wars, 2019)입니다. 미국 드라마인데요.
인간과 뱀파이어의 대결이 메인 테마입니다. 하지만 여느 뱀파이어물과는 확연히 달라서 재미있게 봤습니다. 사실 뱀파이어라기보다는 인류 멸종종의 환생 또는 현재 인간의 진화된 형태라고 볼 수도 있는데, 강력한 스포가 될 수도 있으니까 일단 뱀파이어라고 해 둡시다.
저는 판타지물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씀 드렸듯이, 뱀파이어가 나오는 영화나 드라마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요. 이 드라마는 판타지라기보다는 SF에 가까웠기 때문에 재미있게 볼 수 있었습니다. 보통 뱀파이어물이라고 하면, 전설에 근거해서 뱀파이어 존재를 설명하거나, 별다른 설명없이 설정 자체가 뱀파이어와 인간이 공존하고 있는 지구인 경우가 많은데요. V-워는 다릅니다. 그래서 몰입해서 재미있게 볼 수 있었는데요. 각 50분씩 10개 에피소드인데요. 이틀만에 다 봐버렸습니다.
먼저 간단히 줄거리를 살펴 봅시다. 북극 빙하에 갇혀있던 선사시대의 어떤 물질이 빙하가 녹으면서 공기 중에 퍼집니다. 이로 인해 북극 과학 연구소에 있던 연구원은 죽고, 이들을 찾으러 갔던 2명이 감염이 되어 돌아옵니다. 그 중 한 명은 멀쩡하지만, 한 명이 뱀파이어로 변합니다. 감염이 되면 신체적인 능력이 월등히 좋아지면서, 인간의 피에 상당한 갈증을 느끼게 됩니다. 뱀파이어에 의해서 여러 사람들이 죽고 또 감염이 되면서 뱀파이어가 점점 늘어나게 되는데요. 블러드 네이션이라는 뱀파이어 단체를 결성하게 됩니다. 이들을 없애려는 인간, 치료하고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는 인간, 그리고 뱀파이어...크게 삼각 대결 구도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재미있게 볼 수 있었던 요소들을 간단히 얘기해 보겠습니다.
뱀파이어의 탄생 과정과 능력치가 있을 법한 이야기라서 몰입이 가능했습니다. 과학적으로 말이 되는 이야기인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쨋든 뱀파이어 탄생에 대해서 그럴듯하고 확실한 설명이 있어서 좋았습니다. 또 막 날아다니는 뱀파이어가 아니라서 좋았는데요. 인간 3명이 겨우 뱀파이어 1명을 제압할 수 있는 정도의 힘이어서 충분히 있을 법하다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리고 단순한 선과 악의 대결 구도가 아니라서 좋았습니다. 그냥 인간과 뱀파이어의 대결이 아니라, 인간들 중에서도 뱀파이어를 치료의 대상으로 보는자, 박멸의 대상으로 보는자가 나뉘어 있고 뱀파이어 중에서도 착한 뱀파이어, 나쁜 뱀파이어가 있는데, 이들간의 여러가지 갈등 양상이 흥미롭습니다.
제일 흥미로웠던 부분은 현실 속 사람 유형에 대입해 볼 수 있어서였는데요. 드라마 속 설정은 같은 물질에 노출이 되었더라도 감염이 되는 사람, 안 되는 사람이 있고, 감염이 되었더라도 면역 체계가 있는 사람, 없는 사람이 있습니다. 사람도 마찬가지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나쁜 환경 속에서도 바른 태도를 유지하는 사람, 쉽게 환경에 물들어 버리는 사람이 있고, 환경에 물들어 잠시 나빠졌다가도 금새 일어나 새출발할 수 있는 사람, 아닌 사람이 있죠. 드라마에서는 유전적 요소로 설명하고 있는데요. 절반만 동의할 수 있겠네요. 이에 대한 제 생각은 다음에 기회가 되면 자세히 한 번 해보겠습니다.
자 이제 끝으로 시즌 2를 볼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얘기해 볼게요. 제가 앞에서 뱀파이어가 아니라 진화된 인간종의 환생이다라는 말씀을 드렸는데요. 세계 정복을 꿈꾸는 어떤 인간이 강력한 힘을 가진 뱀파이어로 변이하기 위해서 그 물질을 스스로 주사합니다. 새로운 종인 뱀파이어가 인류를 지배할 수 있을거라고 확신한거죠. 이 사람이 블러드네이션 2대 대표 자리에 오르는 것으로 시즌 1이 끝이 납니다. 등장인물 중에 과연 누가 이런 선택을 했는지 추측하면서 보면 더 재미있을 것 같아요.
저처럼 뱀파이어물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분들도 재미있게 보실 수 있는 드라마라고 생각되는데요. 뻔하게 인간의 승리로 끝이 날지, 착한 뱀파이어가 승리하면서 묵시록적 교훈을 주면서 끝이 날지 궁금합니다. 빨리 보시고, 시즌 2 나오기를 함께 기다려 보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