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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북스: 범피디의 북 리뷰/경제경영

<90년생이 온다> 90년생이 꼭 봐야 하는 불편하고 솔직한 리뷰

by 범피디 2019. 10.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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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소개할 책은 90년대생은 절대로 보면 안 되는 책, 베스트 셀러 "90년생이 온다" 입니다.

18년 11월에 나온 책인데, 아직까지 여러 서점에서 베스트셀러 순위에 들어 있는데요 (교보문고 4위, 인터파크 3위, 반디앤루니스 4위, 영풍 5위). 지난 8월에 문 대통령이 청와대 직원들에게 선물로 나눠줬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인기를 이어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https://youtu.be/OCMLAnte3nk

 

일단 총평부터 말씀 드리면, 미래 주역, 90년생들에 대한 대단한 인사이트는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관련 자료들을 열심히 수집한 티는 나는데, TV나 신문, 인터넷을 조금이라도 관심있게 보시는 분들이라면 충분히 알고 있을 만한 내용들을 읽기 쉽게 정리한 수준에 지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청년들을 이해하기 위해 청와대 직원들이 읽어야만 하는 책인지 의문이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도대체 목차라도 읽어보고 청와대 직원들한테 나눠준 것인지 모르겠네요. 그나마 해당되는 내용은 '9급 공무원 경쟁률이 이례적으로 치열할 만큼 취업이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다' 일텐데요. 이런 상황은 이 책 안 읽어봐도 다 알고 있는 내용이죠. 그래도 "3부. 90년생이 소비자가 되었을 때" 파트는 나름대로 읽을 만 했던 것 같습니다.

 

자 이제 책 내용을 한 번 보시죠. 크게 세 파트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부 - 90년대생의 출현

2부 - 90년대생이 직원이 되었을 때

3부 - 90년생대이 소비자가 되었을 때

 

목차 보면서 간단히 소개 드리겠습니다.

대표

 

1부는 90년대생들의 일반적인 특징에 대해서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들의 특징은 '간단'하고, '재미'있고, '정직'한 걸 좋아한다라고 하는데요. 당연한 얘기죠. 복잡하고 재미없고 정직하지 않은 걸 좋아하는 세대도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억지로 끼워맞춘 듯한 사례들도 있지만, 그래도 쉽게 읽히기 때문에 개별 사례들이라고 생각하고 보시면 편안하고 재미있게 보실 수는 있습니다.

 

프롤로그에서도 언급하고 있듯이 1부에서는 특히 9급 공무원 시험에 몰리는 현상을 집중해서 다루고 있는데요.

공무원 시험 최종 합격률은 1.8%에 지나지 않지만, 공무원 시험에 매달릴 수 밖에 없는 현실을 얘기하면서, '어른들로서 일말의 책임감을 갖자.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자'라는 취지의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제가 처음에 90년대생들은 보면 안 되는 책이라고 했는데요. 자 여기서 그 첫번째 이유 말씀 드리겠습니다. 물론 이 책은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선배, 어른의 시각에서 90년대생들을 바라본 책이라서, 작가 역시 90년대생들이 읽어 보길 바라면서 쓴 책은 아닙니다.

하지만 90년대생들이 이 책을 읽었을 때 우려되는 바가 있어서, 90년대생들에게 불편하지만 솔직한 얘기 한마디 해 볼까 합니다.

공무원 합격률 1.8%에 대해서 한 번 생각해 봅시다. 경쟁률로 따지면 56대 1 정도 되네요. 이런 살벌한 경쟁률에 대해서 작가는 "우리 어른들이 미안하다. 너희들을 너무 어려운 처지에 몰아 넣었구나. 너희들 힘든 거 다 이해하니까 너무 기죽지마. 우리 어른들이 좀 더 노력해 볼게."라고 얘기하는 것처럼 들릴 수도 있습니다.

합격률 1.8%...100명 중 불합격자 98.2명에 대해서 모두 동일하게 그들의 처지를 이해해 주고 공감을 보내는 것이 과연 어른으로서 선배로서 옳은 태도일까요? 이런 태도를 취한다면 응시생들이 더 몰릴 수도 있다고 봅니다. 다시 말해 공무원 시험 준비생이라는 타이틀을 가진 백수를 양산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고 생각 합니다. 사회가 모두 팍팍한 현실을 인정해 주고, 이해해 주니까 그냥 특별한 노력을 하는 것도 없으면서 공무원 준비생이라는 타이틀만 갖고 있으면 면죄부를 받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는 거죠.

공무원 준비한다고 선언한 사람들 중 절반은 원서도 쓰지 않습니다. (100 -> 50)

원서를 쓴 사람 중 절반은 시험장 출석만 한다는 생각으로 시험을 봅니다. (50 -> 25)

시험을 제대로 보는 사람 중 절반은 본인 스스로 합격에 대한 희망이 없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25 -> 12.5)

합격 희망을 갖고 있는 사람 중 절반은 본인만의 착각(공부량 부족)입니다. (12.5 -> 6.25)

이 가정만으로 생각해보면 100명중에 이미 93(93.25)명은 애초에 합격 가능성이 없는 겁니다. 경쟁률이 얼마가 되었든 간에 결국 정말 공부 열심히 하는 7(6.25)명이 1.8명 내에 들기 위해서 경쟁하는 것입니다.

자, 공무원 준비하고 있는 90년대생 여러분, 가슴에 손을 얹고 한 번 생각해 봅시다. 본인이 93명에 해당하는 사람이 아닌지 한번 생각해 보세요. 도서관 자리만 차지하고 앉아서 현실을 도피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인생을 허비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진지하게 한 번 돌아보시기 바랍니다. 머리 식힌답시고 PC방 들락거리지말고 기왕에 공무원 되기로 마음 먹었으면, 열심히 공부하란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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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에서는 직원으로서 90년대생들의 특징을 다루고 있는데요. 한 마디로 요약한다면 '워라벨을 중시한다'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회사에 목숨 걸고 충성하는 것이 아니라, 내 개인적인 삶을 적극적으로 누리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저는 100% 동감하는 내용들입니다. 이제 더 어르신들도 이러한 사고를 많이들 이해하시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늘 이렇게 얘기합니다. "~~ 다 이해해. 우리 때랑은 다르네." 이해는 하는데, 공감은 못 하는 겁니다.

자 90년생들이 이 책을 읽으면 안 되는 이유 두번째입니다. 90년대생들이 이런 책도 나오고 사회에서 이해해 준다고 착각하고 까불다가 다칠 수 있다는 말입니다. 내 일만 열심히 잘 하면 회사에서 인정해 줄 것 같지만, 회사는 그런 곳이 아닙니다. 결국 본인 평가는 상사가 하는 겁니다. 모든 상사가 합리적이고 객관적이라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본인들의 사고 방식에 따라 후배를 평가할 수 밖에 없는 거죠. 말로는 아무리 이해한다고 말하더라도 그들 내면의 마음은 그렇지 않은 겁니다.

그래서 이런 책만 믿고 회사에서 지 멋대로 까불락거리지 말고, 상사들 분위기도 적당히 봐가면서 눈치껏 잘 하라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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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부는 소비자로서의 90년대생의 특징입니다. 비즈니스 관점에서 참고하시면 좋은 내용인 것 같습니다. 여기선 90년대생 너희들이 갑이니까 니들 마음대로 해도 괜찮아.

 

책 리뷰를 하려다가 조금 이상한 방향으로 샛는데요.

어쨋든 다들 어려운 경제 상황인 건 틀림 없는 것 같습니다. 90년대생들 뿐만 아니라, 베이비부머, X세대, 밀레니얼 세대 할 것 없이 모두들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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