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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북스: 범피디의 북 리뷰/경제경영

<2020 부의 지각변동> 낚시성 제목과 모순적 주장 but 읽어볼 만한 이유

by 범피디 2019. 10.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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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경제 분야 베스트셀러 1위 '부의 지각변동 2020'에 대해서 얘기해 볼까 합니다. 지난 7월에 나온 책인데요. 많은 분들이 정말 경제 위기가 오는 게 아닌지 불안해 하고 있는 상황을 반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 역시도 앞으로 경제 상황에 대해서 저자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궁금한 마음에 보게 되었는데요. 왠지 읽고 나면 부자의 길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기도 했고요.

결론부터 말씀 드리면 제목은 낚시였고 내용 자체만 놓고 보더라도 프롤로그부터 모순투성이였습니다. 베스트셀러를 폄하하는 거냐? 라고 하실 수도 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읽어볼만 한 가치는 충분히 있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낚시에 모순투성이라면서 왜 읽어볼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지 한 번 얘기해 보겠습니다.

https://youtu.be/DPKKO0JTU48

 

부의 지각변동? 경제 위기? 경제 전망? 그래서 결론이 뭐야? | 부의 지각변동 | 베스트셀러

제목은 낚시, 내용은 모순... 하지만 읽어볼 만한 가치는 있는 책. 경제분야 베스트셀러 1위 '부의 지각변동'입니다. #부의지각변동 #경제전망 #경제위기 #베스트셀러 #박종훈

www.youtube.com

왜 낚시냐?

마치 제목은 2020년 경제에 대한 해답을 내놓을 거란 기대감을 갖게 하지만, 정작 내용을 보시면 2020년 경제 상황에 대한 전망이 없습니다. 그나마 3부에서 미래 경제 상황에 대해 3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하고 있는데요. 틀린 얘기는 없습니다. 아니 틀릴 수가 없는 얘기입니다. 예를 들어볼게요. 가위바위보를 한다고 생각해 보시죠. 상대방이 낼 수 있는 선택지는 가위, 바위, 보 중 하나입니다. 상대가 가위를 낼 때 내가 바위를 내면 이기고, 가위를 내면 비기고, 보를 내면 집니다. 상대가 바위나 보를 낼 때도 마찬가지의 시나리오를 만들 수 있습니다. 저자가 말하고 있는 3가지 시나리오라는 것도 딱 이 정도 수준에 불과합니다. 진짜 문제는 상대가 가위를 낼지 바위를 낼지 보를 낼지 예측하기가 어렵다는 거죠.

2부에서는 경제를 예측할 수 있는 7가지 시그널에 대해서 얘기를 합니다. 2부의 제목은 "7가지 시그널만 알아도 경제가 보인다."인데요. 이 역시 낚시입니다. 과연 이 7가지 시그널만 잘 숙지하고 적용하면 경제를 예측해 볼 수 있느냐? 불가능합니다.

금리 시그널을 예로 들어 보겠습니다. "기준 금리를 내린다"라는 시그널을 봤다고 생각해시죠. "금리를 내렸으니 통화량이 증가하고 경기 활성화되겠다"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금리 인하를 통해 경기를 부양해야 할 만큼 경기가 매우 좋지 않은 상황으로도 생각해 볼 수 있는 겁니다. 모든 현상에는 양면성이 있는거죠.

더욱이 7가지를 복합적으로 고려를 해야하고, 이 외에도 변수들은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가정의 가정의 가정을 통한 전망이나 예측은 그냥 말 장난에 불과한 겁니다. 어떠한 예측 시나리오를 만들더라도, 그에 맞는 이유를 만들어 낼 수는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결과에 대해서는 이런 저런 이유를 대며 분석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전망은 불가하다는 겁니다.

전망이 불가한 가장 큰 이유는 현대 경제 구조가 훨씬 복잡해지면서 변수가 많아져서 그런 것도 아니고, 경제학 연구 성과가 수준에 못 미쳐서도 아닙니다. 불완전한 인간의 심리가 반영되기 때문입니다. 경제적인 지식이 있는 사람도 있고, 경제적인 지식이 없는 사람도 있지만, 모두가 불완전한 사람일 뿐입니다. 결국엔 그들의 심리에 따라 경제 활동의 최종 의사 결정을 내리고, 그 많은 결정들이 모여서 경제 현상을 만들어 내게 됩니다. 전망할 수 있다는 게 오히려 거짓말이죠.

지금까지 낚시성 제목에 대해서 얘기해 봤는데요. 이제 왜 모순인지 얘기해 보겠습니다.

왜 모순이냐?

낚시성 제목에 대한 죄책감 때문인지, 저자는 프롤로그에서 고해성사하듯이 경제를 전망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얘기합니다. 깔아놓고 시작하는 거죠. 전문가들의 말을 맹신하는 것도 위험하고, 자기 확신도 위험하다고 경고합니다. 이럴거면 제목을 그렇게 달지 말았어야지.

전망은 불가능하다고 얘기하면서도, 시그널을 읽는 힘은 키워한다고 또 얘기를 합니다. 힘을 키우면 경제전문가보다 더 정확한 전망을 할 수 있다는 건가?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 전개입니다. 구체적으로 7가지 시그널까지 제시하면서 시그널을 읽으면 전망을 할 수 있는 것처럼 구라를 치고 있는 겁니다.

그래서 제목이 틀렸다.

그리고 책의 마지막 파트 3부는 제목이 "부의 지각변동에서 승자가 되는 법"입니다. 역시나 낚시인데요.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과거를 봤을 때 이럴 것 같고, 그러니까 이런 투자가 좋은데, 다만 이런 위험이 있고다. 이런 위험이 있기 때문에 안전한 투자를 해야하는데, 안전한 투자라는 것도 이런저런 위험성이 있다." 그래서 뭐 어쩌라고? 승자가 되는 법을 전혀 제시하지 않고 있습니다.

결론은, 열심히 아는 지식 동원해서 '부의 지각변동' 이라는 제목의 책을 한 권 썼지만, 나도 잘 모르겠으니 투자는 본인이 각자 알아서 하라는 거죠.

최소한 "부의 지각변동"이라는 제목을 달았으면, 비록 틀릴지라도 저자 본인의 주장이 담겨야 한다고 봅니다. 주장할 자신이 없으면 제목을 그렇게 달면 안 되죠.

 

이 책의 제목은 "경제 신문 재미있게 읽는 법"

이제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읽어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이유를 말씀 드리겠습니다.

이 책을 읽고 나면 경제 신문을 좀 더 재미있게 보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자가 말한 7가지 시그널을 염두에 두고 읽으면 나름대로 예측을 해 볼 수 있기 때문인데요. 물론 그 예측이 정답은 아니지만요. 막연히 신문이 전하는 1차적인 정보만 읽고 지나치는 것 보다는 담긴 의미를 알고 보면 더 재미있죠. 아는 만큼 보이는 법이니까요. 미중 무역전쟁, 환율전쟁, 미국의 금리 정책 등 요즘 경제 이슈에 대해 이해하실 수 있게 될 거라 생각합니다. 물론 경제를 정확히 예측하고 부자되는 것과는 직접적인 관계는 없습니다. 그냥 신문이 이해가 되니까 더 재미있고, 재미있으니까 더 보게 되고, 더 보게 되니까 더 많이 알게 되는 거죠.

 

그래서 결론입니다.

"부의 지각변동 2020"은 제목에 낚시성이 있고 저자가 모순되는 주장을 하고 있지만, 경제 현상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되는 경제 서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또 부자되는 법을 알려주는 책을 찾아 떠나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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