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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플릭스: 범피디의 영화,드라마 리뷰/영화

[넷플릭스] 6 언더그라운드 (6 Underground, 2019) | 영화 추천 리뷰 | 나는 그것을 위해 고스트가 되었다

by 범피디 2019. 1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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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소개해 드릴 영화는 마이클 베이 감독의 <6 언더그라운드 (6 Underground, 2019)' 입니다.

 

'과거의 기록을 모두 지우고, 고스트가 된 6명의 정예 요원이 지상 최대의 작전을 펼친다' 라고 넷플릭스가 소개하고 있는데요. 뭐 딱히 틀린 말은 없지만, 글쎄요. 한 번 얘기해 봅시다.

 

https://youtu.be/Gn180LzbETI

 

마이클 베이 감독이라서 한 껏 기대하고 봤습니다. 최근 망작들이 많았지만, 과거 흥행작들 역시 많았으니까요. 절치부심했을테니...이번에는 뭔가 보여 줄 때가 되었다라는 기대감이 있었습니다.

 

마이클 베이 감독답게 초반부터 화려한 자동차 추격씬이 20분 정도 펼쳐집니다. 배경음악이 좋아서 신나긴 했는데, 화려하다기 보다는 어지럽고 정신 사납다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그러면서 6명의 요원들을 자막으로 한 명씩 소개 합니다. (손가락 꼽으며) 억만장자, 의사, 드라이버, CIA 스파이, 스카이워커, 킬러 그리고 스나이퍼. 6 Ground인데 왜 7명이냐. 스나이퍼는 나중에 합류합니다.

넘버 6는 20분 동안 죽어라 드리프트만 하다가 허무하게 죽거든요. 20분만에요. 마이클 베이의 개그 코드를 제가 이해 못 한 것일 수도 있는데, 상당히 뜬금 없었습니다.

 

사실은 드라이버 뿐만이 아니라 이탈리아 피렌체라는 초반 배경 설정도 스토리상 필요가 없습니다. 그냥 스토리 속에 피렌체 도심 추격씬을 우겨 넣은 느낌이랄까요? 자극적으로 썸네일 뽑듯이 초반에 강한 인상을 위해서 그냥 넣어 놓은 느낌이었습니다. 제가 특히 개연성을 중시해서 그럴 수도 있는데, 여튼 제 생각은 그렇습니다.

 

그렇게 6가 죽고, 스나이퍼 역할을 맡길 7을 더해 멤버 소집을 완료합니다.

 

이제 다함께 모여 계획 세우고 작전을 짤 줄 알았더니, 그런 것도 별로 없어요.

오션스 일레븐이나 종이의 집 같은 치밀한 계획과 섬세한 작전 실행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스나이퍼, 스카이워커 외에는 역할 구분도 모호하고, 그냥 액션이었습니다. 들인 돈이 있으니까 블록버스터 액션이라고 해야겠네요.

 

그럼 감동은 있느냐? 아마겟돈과 같은 할리우드식 억지 감동 짜내기 조차 없습니다. 아무것도 없어요.

 

마이클 베이에게 스토리는 기대하지 말아라고들 보통 말하는데요. 몇 번을 망해도 사람은 잘 변하지 않나 봅니다.

 

그리고 과거와 현재를 왔다갔다 하면서 이야기가 전개되기 때문에 혹시나 떡밥들을 놓칠까 신경 바짝 쓰고 봤는데요. 놀랍게도 놀라운 반전이나 의미있는 내용은 없었고, 괜히 헷갈리기만 했습니다. 생각하면서 보면 더 이해 안 되는 놀라운 경험을 하실 수 있을 겁니다. 그냥 아무 생각없이 부수고 터뜨리는 장면 감상한다 생각하고 보는 것이 마이클 베이 감독 작품을 대하는 바른 자세인 것 같습니다.

 

그래도 재미있었던 포인트도 있었습니다. 또하나의 놀라운 경험이었는데요. 액션 영화에서 액션보다 개그가 더 기억에 남는 놀라운 경험...

급박한 상황에서 여유 넘치게 뜬금 없는 농담들을 주고 받는 가하면, 액션 영화 주인공임을 잊은 듯이 위기 상황에서 심하게 호들갑 떨어대는 모습이 제 개그 취향을 살짝 건드려 주더라고요. 그렇다고 오해하시면 안 되는 게 박장대소라기 보다는 '피식', '푸흡' 정도니까 너무 큰 기대는 하지 마세요. 실망이 더 커지니까요.

 

요트에서 멜라니 로랑의 액션씬도 좋았습니다. BGM과 비트가 딱딱 떨어지는 액션이 기억에 남네요. 다른 액션들은 잘 모르겠어요. 스카이워커가 조금 눈에 띄는 정도였고, 딱히 멋있었던 장면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또하나 중요한 장면이 있습니다. 속편을 염두에 두고 떡밥을 깔아둔 것 같은 장면이 있는데 혹시 눈치채셨나요? 염두에 뒀건 말건 우선 1편이 성공해야 속편이 나올텐데요. 걱정되네요. 아지트에서 Target을 소개하는 장면 입니다. 한 쪽 벽면에 Target이 총 9개 붙어 있는데, 번호가 쓰여진 종이로 가려져 있습니다. 이번 영화에서는 첫번째 Target을 제거하는 것으로 끝이 나는데요, 나머지 Target들은 속편을 위해 여지를 두는 것이겠죠. 1편보다 나은 2편 기대해 봅니다.

끝으로...이 헛헛한 느낌을 '아드리아 아르조나'로 메워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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