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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플릭스: 범피디의 영화,드라마 리뷰/시리즈(드라마)

[넷플릭스] 드라큘라 시즌 1 (Dracula, 2020) | 영국드라마 추천 리뷰 해석 | 뱀파이어 판타지 | "옴므파탈도 결국엔 여자를 잘 만나야..."

by 범피디 2020. 1.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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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소개해 드릴 드라마는 드라큘라 시즌 1입니다. 1월 4일에 공개되었죠.
셜록 제작진이 만들었다고 해서 믿고 보자는 생각이었는데요. 사실 저는 '셜록'은 못 봤는데 워낙 유명하잖아요. 그래서 공개되자마자 몰아서 다 봤습니다.
총 3개 에피소드인데, 1개 에피소드당 약 90분이라서 영화 세 편 본다고 생각하시면 맞는 것 같아요.
무섭고 깜짝깜짝 놀라는 호러 장르를 기대하고 보시면 안 되고요. 드라큘라가 누구인지를 이해하는 퓨전 판타지 역사 드라마(?)라고 보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드라큘라는 뱀파이어물의 원조라는 측면에서 유명하지만, 그 이면에 열등감 극복에 관한 이야기라는 사실을 이제서야 알게 되었는데요. 마지막에 좀 더 얘기해보겠습니다.

 

 


예고에서 브램 스토커의 원작 소설을 기반으로 만들었다는 얘기를 듣고서 생각해 보니까, 이렇게나 유명한 소설인데, 원작 소설을 한 번도 제대로 읽어본 적이 없더라고요. '그냥 피 빨아먹는 사람인지, 귀신인지가 드라큘라다. 박쥐를 몰고 다니고 대저택에 살고 있다.' 정도가 제가 아는 드라큘라에 대한 전부 였습니다.

그래서 소설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산 전자책은 2권짜리였는데, 1권 다 읽고, 2권째 읽고 있는 중인데요, 드라마 시작 전에 다 읽으려고 했는데, 또 다 못 읽었네요. 그래도 소설과 비교하면서 리뷰하는 데는 큰 문제가 없을 것 같습니다.

원작 소설을 보고 보니까, '이런 부분을 이렇게 바꿨네'하면서 보는 재미가 있었는데요. 물론 그냥 봐도 재미 있었을 것 같은데, 다만 결말이 조금 성급한 것 같았다고 해야 되나, 싱거웠다고 해야 되나?

어쨋든 재미 있으니까요. 그냥 보시면 됩니다.
원작 자체가 워낙 유명한데다, 상상력 넘치는 드라마화라서 원작 소설과 어떻게 다르게 비틀었는지, 어떤 상상력을 더했는지에 중점을 두고 보시면 더 재미있게 보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우선 드라마의 큰 줄기를 잡아 볼게요.
에피소드 1은 하커가 드라큘라 백작의 성에서 겪은 일을 다루고 있고,
에피소드 2는 드라큘라 백작이 영국으로 건너가는 배에서 생긴 일,
에피소드 3은 약스포가 될 수도 있는데, 123년 후인 2020년 영국에서 드라큘라가 죽음에 대해 깨닫게 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에피소드 1부터 얘기해 볼게요.
에피소드 1이 가장 원작에 충실했다고 볼 수 있는데요. 원작과 크게 다른 점만 얘기해 보자면, 드라마는 하커가 드라큘라 백작 저택에서 탈출하고, 수녀원에서 반헬싱 수녀에게 있었던 일을 얘기한다는 설정인데요. 소설에서 반헬싱은다양한 방면에 박식한 나이 지긋한 남자 박사입니다. 그리고 하커는 백작 저택에서 있었던 일을 기록으로 남기고, 정신 병원에서 치료받고 회복하는 게 소설 내용입니다. 반헬싱 박사 외에는 그나마 원작에 충실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에피소드 2는 영국 가는 배에서 있었던 일이죠. 소설에서는 상당히 간단히 묘사하고 있는데, 드라마에서는 한 개의 에피소드 전체를 할애하고 있습니다. 소설을 읽으면서 배에서 어떤 일이 있었을까 궁금했는데, 가려운 곳 긁어주는 느낌이랄까요? 소설을 반 밖에 못 읽어서 후반부에 자세한 얘기가 더 있을 수도 있는데, 소설 흐름상 더이상 안 나올 것 같아요. 혹시 소설 보신 분은 댓글 부탁 드려요. 여러분의 댓글과 좋아요는 큰 힘이 됩니다. 구독과 알림 설정도요.
드라마에서는 드라큘라를 처치하기 위해 배를 폭파시킨다는 설정인데, 소설에서는 빈 배만 덩그러니 영국 항구에 도착합니다.

에피소드 3에서 드라마 작가의 상상력이 폭발하는데요. 2020년에 드라큘라가 등장합니다. 123년동안 바다 속에 있다가 드라큘라가 깨어난 겁니다. 사실은 연구원들이 드라큘라를 발견하고 깨운거죠.
반헬싱이 또 등장하는데, 반헬싱 수녀의 외조카손녀 반헬싱 박사입니다.
그리고 소설에서도 비중있게 등장하는 루시가 드라마에서는 사건 해결의 키 역할을 하게 되는데요. 소설에서 루시는 몽유병에 걸린 줄 알았지만, 뒤늦게 드라큘라 때문이었음을 알게 된다는 설정인데, 드라마에서는 루시가 드라큘라에게 이용당하는 과정을 자세히 묘사하고 있습니다. 루시가 흡혈귀로 변하기 전에 사랑하는 사람에 의해 영원한 죽음에 이르게 된다는 설정은 같네요.
또, 렌필드라는 드라큘라의 전속 변호사가 등장하는데, 소설에서는 드라큘라에 지배당해 파리, 거미를 잡아먹는 정신병자입니다.

드라마 결말은...
반헬싱 박사가 살신성인하면서 드라큘라와 함께 죽는 것으로 드라마는 끝이 나는데요. 반헬싱이 드라큘라를 물리쳤다라기보다는 영원한 안식에 들 수 있도록 도와줬다라고 하는 것이 더 어울릴 것 같습니다.
그리고, 루시도 드라큘라에게 상당한 영향을 줬는데...드라큘라 자신을 무서워하지 않고,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루시의 모습에서 드라큘라가 매력을 느끼고 영감을 얻습니다. 죽음을 대하는 용기를 배웠다고 해야하나?

'드라큘라'는 열등감 극복에 대한 이야기라고 했는데요. 구구절절 설명하는 것보다 함축적으로 얘기하면 뭔가 더 있어 보일 것 같아서 이렇게 한 번 읊어 보겠습니다.

죽지 못 하는 전염병에 걸린 드라큘라 백작,
거울 속에 비친 추한 자신의 모습이 싫어서
햇빛을 싫어하게 되었고,
급기야 햇빛을 두려워하게 되었다.

그에게 영감을 준 두 여인, 반헬싱과 루시...
그녀들 덕분에
태양을 정면으로 바라볼 수 있었고,
결국엔 기꺼이 죽을 수 있는 용기를 얻었다.
그리고 영원한 안식에 이를 수 있었다.

"남자는 역시 여자를 잘 만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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